게으르게 돌아가는 시스템

'잰말놀이'가 뭐야? 'Tongue twister'는 또 뭐고? 본문

잡담/단편적인 지식

'잰말놀이'가 뭐야? 'Tongue twister'는 또 뭐고?

Lazy System 2020. 8. 28. 18:11

1. 잰말놀이가 뭐야?
'잰말놀이'라는 단어가 있다.
무슨 놀이라고 하니 전통놀이의 하나인가? 싶겠지만 사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이렇게 혀를 꼬이게 하는 단어의 연속이나 문장 같은 것을 말한다.

어원은 빠르다는 의미를 가진 '재다'와 '말놀이'가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 (이 '재다'라는 단어는 제주도 방언에서 자주 사용되며, '재게재게옵서' 와 같이 쓰인다.)



2. TONGUE TWISTER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사실 이것 때문이다.
잰말놀이의 외국 버전인 "Tongue twister"는 말 그대로 혀를 비틀어버리는 문장들을 말한다.

출처 : https://kor.pngtree.com/freepng/tongue-icon-for-your-design-websites-and-projects_5200213.html


우리나라와 같이 잰말놀이를 유희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아나운서, 정치인, 그 밖에 정확한 발음을 가져야 할 직업군에서 발음 연습으로 많이 사용한다.

Cambridge 사전에 따르면, Tongue twister의 유래는 1813년에 발간된 "Peter Piper's Practical Principles of Plain and Perfect Procounciation"이라는 책으로,
제목부터 이미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겠다는 의도가 아주 가득하다.

이 책에서 바로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잰말놀이인 "Peter Piper" 시리즈가 탄생한다. (그 명성으로 보자면, 우리나라의 "간장공장공장장"급 정도 될 것이다)

## 첨언 ##
나는 영어도 언어이기 때문에 발음보다는 전달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인도인이나 아랍인들의 사례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자기 모국어의 억양과 발음으로 영어를 말해서 우리와 같은 비영어권 사용자들을 혼란 속으로 빠트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미권 사용자는 잘 알아듣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변인의 영어능력을 평가할 때 발음을, 특히 미국식 발음(혀를 많이 굴리는 R 발음 등)을 사용하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례로, 친구 중에 해외(영국과 아일랜드 위주)에 수 년간 거주한 한 친구는 회사에서 프로젝트 관련 PT를 진행할 때 '외국 살다 왔으면서 발음이 왜 그렇냐' 같은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아이고...

내가 듣기엔 그저 아주 우아한 posh english이다
## 첨언 끝 ##


사실 TOEIC speaking 이나 OPIc 과 같은 말하기 시험에서 발음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말하면서 자신의 발음이 신경쓰여서 문장이 꼬이는 사람들이나 발음을 더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tongue twister가 아주 효과적인 개선책이 될 수 있다.

다들 황금 혀가 되어보자! (그림 출처 : https://kor.pngtree.com/freepng/tongue-icon-for-your-design-websites-and-projects_5206328.html)


그래서 내가 찾은 tongue twister 중에 발음이 정말 꼬이는 몇 가지를 가져와서 공유해보고 싶다.
한번씩 따라해보면 완벽하게 발음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하다보면 은근 재밌다!)

1. Peter Piper
Peter Piper picked a peck of pickled peppers
A peck of pickled peppers Peter Piper picked
If Peter Piper picked a peck old pickled peppers
Where's the peck old pickled peppers Peter Piper picked?

2. Betty Botter
Betty Botter bought some butter
But she said the butter's bitter
If I put it in my batter, it will make my batter bitter
But a bit of better butter will make my batter better
So it was better Betty Botter bought a bit of better butter

3. She sells seashells by the seashore

4. Susie; 다수 변형 버전 있음
Susie works in a shoeshine shop
Where she shines she sits,
and where she sits she shines

5. Near an ear, a nearer ear, a nearly eerie ear

6. Wayne went to wales to watch walruses

7. Six sticky skeletons (3 times)

8. Which witch is which? (3 times)

9. Thin sticks, thick bricks (3 times)

10. Red lorry, yellow lorry (3 times)
(개인적으로 이거 R과 L 발음 구별해서 내기가 너무 어려워...)

11. Fred fed Ted bread, and Ted fed Fred bread

12. [Spanish] Cuando cuentes cuentos, cuenta cuantos cuentos cuentas cuando cuentes cuentos.
(이건 스페인어인데.... 문장 구조 상태 봐라. 쓰면서도 멘붕온다ㅠㅠ)


다들 심심할 때마다 tongue twister를 따라해보고,
발음킹이 되어서 실제 실력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보자.